미라보 거리에서 세잔의 아뜰리에까지 예술가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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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x-en-Provence Hôtel Negrecoste(네그로코스테 호텔) |
교육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
6월 중순, 남프랑스는 라벤더가 피기 직전의 고요한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남편과 나는 니스에서 2박 3일의 여정을 마치고 다음 남프랑스 소도시 여행을 계획했고, 목적지는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예술의 숨결이 남아 있는 도시이자, 유럽 여행 중 피로를 덜고 쉬어가기 좋은 중간 기착지였다.
니스에서 엑상프로방스로, 렌트카로 이동
니스 공항 근처에서 렌트카를 수령한 뒤 A8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약 170km, 1시간 4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엑상프로방스는 기대 이상으로 정갈하고 단정한 도시였다. 중세와 르네상스 풍의 건물들이 도시 중심부를 감싸고 있고, 고요한 광장과 분수가 도심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 그리고 흙빛 석조 건물이 교차하는 풍경은 단숨에 프랑스적인 정취를 느끼게 했다.
도시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도로는 다소 좁고 일방통행이 많았으나, Hôtel Negrecoste(네그로코스테 호텔)에 도착하면 모든 긴장은 사라진다. 호텔은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위치가 최고다.
네그로코스테 호텔 주차 팁
남프랑스 소도시 여행을 렌트카로 이동을 하려면 가장 먼저 확인이 필요한 것은 주차였다. 렌트카 여행자에게 도심 호텔의 주차 유무는 숙박의 편의성과 직결된다. 네그로코스테 호텔은 전용 지상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직원이 직접 주차를 도와줘 편했다.
호텔 주차 안내
주차 공간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렌트카 이용 예정이라면 사전 문의 또는 예약을 꼭 하는 것이 좋다. 구도시에 호텔이 있어 미리 전화로 체크인 시간을 예약하고 진입로를 안내 받고, 체크인 시간에 안내 받은 도로 앞에서 다시 전화를 하먼 통제 제한 기둥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차량이 진입가능한 도로 방식이라 초보여행자에겐 몹시 어려울수 있다. 우리는 아를에서 이미 한번 경험해서 나름 신기하면서도 구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방식? 인가 싶기도 했다.
객실 소박하지만 세련된 감성과 조용한 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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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x-en-Provence Hôtel Negrecoste(네그로코스테 호텔) 객실 |
우리가 머문 프랑스 호텔 특유의 절제된 공간 활용이 돋보였다. 통유리창을 열면 엑상프로방스의 풍경이 펼쳐지며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고, 오후 햇살이 반사되어 방 안이 은은하게 빛났다. 침구는 깔끔했고, 욕실은 모던하게 리노베이션되어 있었다.
아나로그적 엘리베이터가 독특했다는 점이었다. 건물 자체가 클래식한 스타일이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뉴얼되어 있었으며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고객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짐이 많은 여행객에게도 무리 없는 환경이다.
조식 프로방스식 감각이 담긴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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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x-en-Provence Hôtel Negrecoste(네그로코스테 호텔) cafe |
조식은 1층 테라스 레스토랑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제공된다. 별도의 신청 없이 조식 포함 객실을 예약했으며, 조식 단독 이용 시 1인 약 18~20유로 수준으로 현장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6월의 햇볕을 만끽하며 미라보 거리를 마주하고 즐기는 늦은 브런치는 꼭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음식의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고, 특히 빵류는 지역 유명 베이커리와 협업하는 듯 신선도가 훌륭했다. 차가운 접시 위에 올려진 치즈와 햄을 곁들이면 간단하면서도 건강한 프랑스식 아침 식사가 완성된다. 에스프레소는 자동 머신이 아닌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방식으로 제공되어, 그 맛이 훨씬 진하고 깊었다.
호텔 시설과 미라보 거리 접근성
호텔 자체는 크지 않지만, 아담한 라운지와 아트 포스터가 걸린 복도가 정갈한 인상을 준다. 로비 공간은 소파와 소형 테이블이 놓여 있어 잠시 쉬기 좋고, 엘리베이터는 카드키를 대야 작동하는 방식이라 보안도 잘 관리되어 있었다. 객실층은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라보 거리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최고의 장점이다. 호텔을 나서자마자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에 펼쳐지는 노천카페, 서점, 아트 갤러리가 이어지며, 그 거리는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풍경으로 채워져 있었다.
호텔에서 도보 5분 이내에는 레스토랑, 미술관, 생 빅투아르산 방향 도보 트레킹 코스 진입로가 있다. 또한 인근에는 그라네 미술관(Musée Granet), 세잔의 아틀리에(Atelier Cézanne)까지도 도보 또는 차량 10분 이내에 도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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